오늘 새벽, 모로코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고 8강에 진출하며 파란을 이어갔고, 포르투갈이 스위스를 꺾고 8강에 올랐습니다. 이로써 8강 대진표가 모두 확정되었는데요.
아시아 중동 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통칭해 부르는 '메나'(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 국가가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것은 모로코가 처음입니다. 또 아랍국가가 8강에 진출한 것도 처음이죠. 역시 또 이렇게 8강에서 이변의 국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습니다.
1. 12월 10일 토요일 0시,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 에듀케이션 시티
8강 첫 경기는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입니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는 8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맞붙은 경기가 가장 최근의 경기인데,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3:1로 눌렀습니다. 16년 전이었던 2006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만나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1:0으로 꺾은 바 있죠. 상대 전적 2승의 브라질과 2패의 크로아티아. 이번 경기에선 누가 웃을지 기대됩니다.
크로아티아는 조별리그에서 2위로 16강에 진출한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안착했습니다. 역대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는 승부차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일본을 3:1로 눌렀는데요. 브라질을 맞이해 어떤 전술로 브라질을 괴롭힐까요?
2. 12월 10일 토요일 새벽 4시, 네덜란드 vs 아르헨티나 | 루사일 스타디움
8강 두 번째 경기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입니다.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는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쳤고, 이번에도 조별리그가 아닌 8강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습니다. 역대 월드컵 전적은 2승 1패로 아르헨티나가 우위에 있지만 과거 8강에서의 승부에선 네덜란드가 아르헨티나를 꺾고 4강에 올랐습니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혈투 끝에 2:1로 네덜란드가 승리를 거뒀죠. 이번 대회에서는 과연 어떤 팀이 4강으로 갈까요.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8강에서 멈출지, 4강으로 이어질지 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이 아닌 토너먼트에서의 골을 처음 기록했습니다.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지금까지 5번의 월드컵에 나섰지만 통산 8골 모두 조별 리그 득점이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무대에서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에 우승컵을 안기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는데요. 그의 라스트 댄스를 월드컵 우승컵 앞에서 출 수 있을까요?
3. 12월 11일 일요일 0시, 모로코 vs 포르투갈 | 알투마마 스타디움
8강 세 번째 경기는 스위스를 6-1로 여유 있게 이긴 포르투갈과 무적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누른 모로코의 대결입니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12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와 최다 득점을 기록한 팀입니다.
모로코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자책골 1골을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일 정도로 견고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이번 월드컵 최고의 공격력과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창과 방패' 두 팀이 만나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이번 16강 경기에선 포르투갈의 신예 공격수 곤살루 하무스(21·벤피카)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동안 발롱도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벤치를 지켰는데요.
하무스는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16강전에 선발로 출전했고 혼자 3골을 몰아치며 포르투갈의 6-1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하무스는 2001년생으로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이 아닌 벤치 멤버로 대기했습니다. 가나와 1차전에는 후반 43분 교체로 출전했고, 우루과이와 2차전 때는 후반 37분에 그라운드로 들어왔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과 3차전에는 출전 기회를 아예 얻지 못했는데요. 포르투갈의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은 스위스와의 16강전에 하무스를 선발로 내보냈습니다. 팀의 간판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신해서 말이죠. 그리고 하무스는 보기 좋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모로코는 1994년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에 오른 이후 아랍 국가의 최고 성적을 내고 있어 모로코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졌습니다.
4. 12월 11일 일요일 새벽 4시, 잉글랜드 vs 프랑스 | 알바이트 스타디움
8강 마지막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와 잉글랜드의 대결입니다. 8강 4경기 중 가장 큰 경기로 꼽히고 있을 만큼 축구 팬들의 기대를 받는 경기인데요.
한국과 일본처럼 축구 이전에 역사적으로도 오랫동안 앙숙이었고, 또 동맹이었던 두 팀이 8강전에서 만났습니다.
이번 대회 5골을 넣은 득점 1위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3골을 넣어 득점 공동 2위인 마커스 래시퍼드와 부카요 사카(잉글랜드), 어시스트 3개로 1위인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이 포진한 두 팀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잉글랜드 3-1 승) 이후 40년 만의 월드컵 본선 맞대결입니다.
늘 개개인의 실력은 뛰어나지만 이상하리만큼 큰 대회에서 운이 없는 잉글랜드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022년도 거침없는 아트사커로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프랑스의 승자는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5. 카타르 월드컵 8강, 또 가보자고!
대한민국의 8강 탈락으로 대회에 아쉬움이 남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자,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입니다. 만년 우승 후보부터 언더독까지 모두 모인 8강 경기에서 누가 웃고 누가 울지, 어떤 기록이 세워지고 어떤 팀들이 4강으로 갈지 이번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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